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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사진, 윤정미 작가 [Canon Masters 인터뷰]
2024-04-15
윤정미, 사진가이자 시각 예술가
살아가면서 보고, 읽고, 느끼는 것들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한다는 윤정미 작가.
그래서인지 작가의 사진에는 일상과도 같은 친근함 속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인터뷰마저 친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던 윤정미 작가와의 만남, 다채롭게 채워졌던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Canon Masters
윤정미
사람-공간-사물, 관계를 담는 사진작가
2007년 <제5회 다음 작가전작가전: 핑크 & 블루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파인아트 장르에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999년 제1회 ‘사진비평상’부터 최근 제21회 ‘동강 국제사진상’ 수상까지 업계에서 꾸준히 이름을 알리고 있다.
뉴욕, 스페인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워싱턴 D.C. 국회도서관 등에 다수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 "제가 생각하는 사진의 매력은"
과거 촬영하는 순간에는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사진도 지금 보면 색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것처럼요.
제가 작업했던 <핑크 & 블루 프로젝트> 연작도 비슷해요. 물론 이건 처음에 찍었던 사진들도 매우 의미가 있었지만,
3~4년이 흐른 뒤 찍은 사진들을 같이 놓고 보면 또 다른 매력이 보이잖아요?
- '핑크 & 블루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문화적 선호와 차이점들, 그 안에서의 경향 등을 발전시킨 프로젝트입니다.
뒤를 보니까 핑크색 무덤이 있는 거예요. 온통 핑크색만 보일 정도로 핑크색이 정말 많았어요.
핑크 프로젝트-채리티와 호피 그리고 그들의 핑크색 물건들, 서울, 한국, 2011
블루 프로젝트-현호와 현호의 파란색 물건들, 서울, 한국, 2009
그리고 딸 또래 아이들을 보면 거의 핑크색 옷만 입더라고요. 또 마트에 가보면 여자 아이들 물건은 핑크색, 남자 아이들 물건은 파란색 계통으로 쫙 진열되어 있는 걸 보고
거기서 영감을 얻어 핑크 & 블루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저는 파란색이랑 검은색을 좋아하는데, 나중엔 제 물건들을 모아서 찍은 사진들도 있어요.
컬러 프로젝트-정미와 그녀의 검정색 물건들, 서울, 한국, 2008
컬러 프로젝트-정미와 정미의 파란색 물건들, 서울, 한국, 2008
그런데 이 핑크 앤 블루 사진들이 재미있는 게 보통의 사진집과 다르게 어린이들한테 참 인기가 많아요. 본인들이 좋아하는 장난감도 많이 나오니까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보기도 하고요.
그래서 어린이 출판사에서 어린이용으로 따로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Red Face (2004)
그리고 도서관에 가면 핑크색 커버로 디자인한 책들이 모여 있는 구역이 있어요. 보통 여성학 쪽 책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핑크색 책만 모아서 쌓아놓고 찍은 <핑크 북스> 시리즈도 있어요. 비슷하게 파란색 책들만 모아놓고 촬영하기도 했고요.
분홍 책 파란 책_설치, 2019
- 작품 활동에 '공간'이 많이 드러나는 것 같은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래서 주로 공간과 사물, 그리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담는 작업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공간-사람-공간_국제철물 을지로 서울 C-Print 2002
공간-사람-공간_명신당필방, 관훈동, 서울, C-Print, 2000
사람과 어떤 대상 사이의 관계가 참 재미있어요. 추억이 스며들면 애착을 갖게 되거든요.
주변에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애착인형> 그리고 <반려동물>, <반려식물> 시리즈를 찍었습니다.
반려동물-정현과 초록이와 뽈뽈이, 서울, 하월곡동, 2015
애착인형-이피와 김끼라, 서울, 한국, 2022
반려식물_미형과 미형의 식물들, 서울, 2023
- <반려동물> 시리즈는 어떻게 작업하게 되셨나요?
반려동물-정현과 초록이와 뽈뽈이, 서울, 하월곡동, 2015
제가 강아지를 키웠었어요. ‘몽이’라고 빠삐용인데 제가 옆에 잔머리가 많다 보니까 친구들이 몽이랑 저랑 너무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산책하면서 주변을 보면 정말 반려견과 그 주인이 너무 닮은 거예요. 그래서 이 둘을 같은 프레임에 두고 찍으면 재미있겠다는 정말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했어요.
제가 하고 있는 작업들이 보통 그래요. 거창한 작업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주변에 있는 얘기들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취미로 시작했던 사진이 이제 저의 전문 분야가 되었네요."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고 미술 대학에서 페인팅을 공부하다가 졸업 후 취미로 시작했던 사진이었는 데요.
어느덧 카메라가 저에게 가장 친근한 매체이자, 저의 어떤 생각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자 연스러운 도구가 된 것 같아요.
- 그림과 사진의 매력은 어떻게 다를까요?
자연사박물관_고생대 2001
컬러 프로젝트-성연과 성연의 초록색 물건들, 서울, 한국, 2008
일단 그림은 엉덩이가 무거워야 되고, 사진은 좀 더 활동적인 것 같아요. 그림은 자리에 앉아서 상상하는 걸 마음대로 그릴 수 있는데,
사진은 나가서 돌아다니고, 누군가를 만 나면서 실제 존재하는 무언가를 찍어야 하죠. 그런데 이 사진이 재미있는 게 자기가 어떻게 프레이밍을 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대상을 찍어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게 많이 변하거든요. 그래서 어려우면서도 매력적인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시나요?
그 이후에 EOS 5D Mark II는 지금까지도 계속 애착을 갖고 잘 사 용하고 있어요.
일단 가벼운 게 가장 마음에 들었고요. 화소 수가 4000만 화소가 넘으면서, LCD를 터치하면 내가 원하는 곳에 포커스가 맞는 등 정말 편리하고 쓰기 편했습니다.
이번 겨울에 아이슬란드에 가면서 EOS R5를 갖고 갔는데, 추운 곳에서도 배터리가 꽤 오래가더라고요.
또 너무 추워서 차에서 이동하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 와중에도 좋은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 윤정미 작가에게 캐논이란?
이전에도, 앞으로도 계속 나의 좋은 사진들을 같이 촬영해 줄 친구.
캐논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카메라, 그러면서도 쓰기 편한 카메라라고 생각해요.
또 좋은 작가들이 한 개 이상 갖고 있는 카메라죠. 캐논 마스터즈 작가들을 보면 사진 안에서도 또 세분화된 분야에서
열심히 꾸준히 작업하시는 분들을 통해 캐논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 사진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사실 순수 사진, 파인아트 계통은 졸업하면 더 막막해지잖아요. 일단 내 돈을 투자해서 작업하고 전시를 하려고 해도 막상 불러주는 데가 없을 수도 있고요.
저도 굉장히 막막했어요. 중간에 이게 ‘나하고 맞나?’ 하는 의심도 솔직히 많이 했고요.
그래도 하고 싶은 사진을 꾸준히 하다 보면 사진 안에서 자신의 색, 자신이 제일 잘하는 분야를 발견하고, 계속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잘 되어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꿈을 잃지 말고 정진하세요.
그래도 다행인 건 요즘에는 정보가 많이 오픈되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다양한 작가 지원 프로그램 정보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공부도 책방에 가지 않고 인터넷이랑 유튜브로 좋은 정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사진을 통해서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동안은 <핑크 & 블루 프로젝트>, <반려동물>, <근대소설> 시리즈로 그런 이야기를 보여주었고요.
최근에는 <반려식물>, <애착인형>, <사진으로 읽는 인천 근현대소설> 등 작업하면서 인간과 식물, 좋아하는 물건, 또 근현대 소설로 작업하면서
여성인권 등 사회적인 문제에 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중에 <사진으로 읽는 인천 근현대소설>은 오는 4월 28일까지 인천에 있는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전시 중인데요.
사진뿐만 아니라 미술과 접목되는 작품들도 다양하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읽는 인천 근현대소설, 2023
또 올해에는 오랫동안 준비한 초기 작업인 ‘동물원’부터 최근에 작업하고 발표하지 않은 ‘반려식물’, ‘애착인형’, ‘수집가 프로젝트’, ‘컬러 프로젝트’ 등의 시리즈까지
나오는 두꺼운 사진집을 출판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다녀온 아이슬란드에 대한 작업도 정리하면서 올해도 해보고 싶었던 새로운 작업을 계속 이어 나갈 생각입니다.
사진 및 영상 업계를 선도하는 리더
CANON MASTERS
캐논코리아는 10년째 국내 사진, 영상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선정해 그들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제품과 기술,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캐논 마스터즈(Canon Master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캐논 마스터즈는 캐논의 대표 유저이자 오피니언 리더로서 제품 관련 의견을 제공하고, 캐논 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사진 및 영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캐논과 함께하는 Canon Masters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