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갤러리
작가소개
무언가에 빠진다면 이토록 지독하게 빠질 수 있을까
아이슬란드의 매력에 빠져 수 년에 걸쳐 아이슬란드를 여행하고
결국은 아이슬란드 주민증까지 받게 된 이가 있다
홍준표는
여러해 동안 캐나다, 알래스카, 스칸디나비아 등 북극권에서 오로라를 좇아온
사진작가이자 모험가이자 이비인후과 의사이다
오로라를 찾아 처음 아이슬란드 땅을 밟은 이후
아이슬란드의 매력에 빠져
이후로 수년간 아이슬란드의 오지들을 찾아 모험하고 있다
또한 아이슬란드 인터넷 카페에서 ‘베가본드’라는 필명의 부매니저로
아이슬란드를 준비하는 이들이나 아이슬란드로 떠나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 그가
북극권역의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 그리고 페로 제도를
몇 년에 걸쳐 여행하고 찍은 사진들을 모아 <캐논 갤러리>에서 사진전을 개최한다
2013년에 비욘드 뮤지엄에서 열렸던
남극과 남미를 컨셉으로 한 첫번째 개인전 <남방조우>에 이은 두번째 개인전이다
날이 맑으면 맑은대로 흐리면 흐린대로
바람 부는 날이면 바람 부는대로
추운날이면 추운대로
그는 아이슬란드의 상공을 날고 있었다
노란 경비행기가 앵글에 들어가야만 한다는 고집에
아이슬란드 전역에 딱 두 대 있다는 노랑 경비행기의 주인을 뒤져서 찾아냈는데,
촬영 예정일에 폭풍이 예보되어 예정일보다 3일을 먼저 떠야한다는 통보에
밤새 운전해서 아이슬란드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온 적도 있고
촬영을 위해 문짝을 다 떼낸 헬리콥터가 빙하지역 상공을 지날때는
손가락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추웠던 기억도,
그리고 그린란드 해를 촬영용 목선으로 건널 때는
여름인데도 하룻밤 만에 바다가 얼어버려 바다에 갇힌 적도,
아이슬란드 하일랜드의 깊은 강을 건너다 좌초되어 몇시간 만에 구조된 적도,
쉽지만은 않은 여러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만의 인내와 오랜 기다림 그리고 뜻 밖의 행운으로
이렇게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진들을 찍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는 그
이 사진전이야 말로
지난 몇 해 간의 그의 아이슬란드를 정리하는 그만의 에필로그이다
홍준표의 작품은
2018년 3월 29일부터 4월 29일까지
압구정 캐논 갤러리의 <ANOTHER PLANET>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사진전이 끝나면
그는 다시 아이슬란드 상공의 헬리콥터 한 켠에서
카메라를 든 언 손을 녹이고 있을 것 이다
<2018년 3월 홍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