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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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중인 포스터











<PROJECT 13> 전시 소개


[풍경사진의 모든 것] 두 번째 전시에 와주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두 번째’라는 이름은 설렘과 함께 무거운 책임으로 다가왔지만, 수강생들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다시 이 자리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각자의 시선이 머문 풍경이자, 그 순간의 감정을 담은 기록입니다.
빛과 시간, 도시와 자연, 일상과 추억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석한 작품들이 모였습니다.

특히 첫 전시를 함께한 선배 기수들이 한층 깊어진 작가적 성숙으로 돌아와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성장과 헌신은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습니다.

[PROJECT 8]에서 시작한 여정은 이제 [PROJECT 13]에 이르렀고,
다가올 2027년 [PROJECT 30]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참여 작가 : 김진석, 송현섭, 신병규, 오경희, 오민우, 정병두, 정준호, 허원석, 유승희, 유은경, 이기영, 최민아, 황용하

지도 강사 : 이홍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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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석ㅣ작가노트


태양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 동해로 향한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다르다.

동해에서 등을 돌려 서쪽을 바라다 보면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가 없다.

서해에 있다고 해도 동쪽을 바라다 보면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왜? 일출에 열광하고 심지어 어떤 이는 일출을 바라보며 

두 손 모아 소원을 빌기도 할까?

떠오르는 태양(일출)은 에너지의 원천이며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일 것이다.


태양이 어디에서 떠서 어디로 지는가 이것보다는 

지금 내가 어디를, 무엇을, 누구를 바라보고 있는가? 

이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태양을 맞이하러 서해로 간다.

I go to the West Sea to meet the early morning sunrise.











송현섭ㅣ작가노트


겨울 전시회이기에 우리나라의 평화로운 겨울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인

겨울 철새 두루미의 평화로운 일상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두루미의  단아하고 유려한 비상과 비행이 아름답고

새끼들을 케어하고 교육하는 듯한 모습이 매우 감명깊게 다가옵니다.


또한 서로의 짝을 찾는 구애활동도 두루미답게 평화롭고 우아합니다.

두루미는 예로부터 평화와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요즘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전쟁과 국가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하루빨리 전쟁과 폭력이 종식되어 저 두루미들의 일상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사진에 투영해보려 했습니다.














신병규ㅣ작가노트


저의 어릴 적 등굣길에는 골목시장을 지나야 했습니다. 

시끄럽고 복잡한 시장을 지날 때 가장 힘든 건 음식 파는 

좌판을 지나는 일이었습니다.  

고구마 튀기는 냄새와 만두 찌는 가게는 언제나 발걸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와 함께하는 시장 길은 달랐습니다. 

함께 먹던 바삭한 튀김과 야들야들한 오뎅, 어쩌다 순대가 듬뿍 든 

국밥이라도 먹는 날이면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습니다.


어느 덧 제가 어머니의 나이를 훌쩍 넘었습니다. 

제가 카메라 셔터를 누른 건 골목시장을 찍고자 한 것이 아닙니다. 

흩어져 있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사각 프레임에 담아두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며

소중한 추억을 함께 나누기를 소망합니다.












오경희ㅣ작가노트


“풍경사진의 모든 것” 수업을 통해

카메라를 잡는 법부터

빛과 노출, 시간, 상황에 맞는 촬영 방법을

조금씩 배우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같은 장면도 빛에 따라

다른 분위기의 사진이 만들어 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 나는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 내는 분위기에

자주 시선이 머문다.

지금도 빛을 보는 시선을 배우는 중이고

앞으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이런 감각을

사진으로 천천히 담아보고 싶다.


이번 전시는 잘 완성된 사진을 모은 결과물이 아니다.

사진을 배우며 변화해 가는 나의 시선과

빛 앞에 멈춰서는 연습을 기록한

짧은 여정의 사진 일기이다.


이 전시가 나에게는

앞으로 이어질 사진 여정을 시작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오민우ㅣ작가노트


경계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물이 어떠한 기준에 의하여 분간되는 한계’, ‘지역이 구분되는 한계’로 서술되어 있다. 

10대 시절 한라산을 등지고 넓은 바다를 마주하고 살았다.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자연적 경계는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언젠간 넘어가야 할 경계선 안쪽에 있는 것은 묘한 안정감을 주었다. 어린 시절 보았던 바다와 산은 끝이자 언젠간 넘어가야 할 시작점이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지금 바다와 한라산 같은 경계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이곳에는 더 다양한 공간들이 섞여 있고 경계들이 중첩되어 있다. 

경계를 통해서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를 가늠해 본다. 이 사진들은 서울에서 마주한 경계를 프레임 안에 담아보려는 시도다.













유승희ㅣ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짙은 어둠 속에서 시작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심연에 한 줄기 빛을 투과시킬 때, 

아네모네는 비로소 식물을 넘어 하나의 ’감정’으로 치환됩니다. 

빛과 그림자의 극명한 대비(Chiaroscuro)는 꽃잎의 미세한 주름과 생명력을 

극적으로 드러내며, 우리가 외면해 온 내면의 고독을 비춥니다.


‘바람’을 뜻하는 이름처럼, 아네모네는 작은 미풍에도 흩어질 듯 위태롭습니다.

‘속절없는 사랑’과 ‘기다림’이라는 꽃말은 사진 속 굴곡진 줄기를 통해 형상화됩니다.


화병 밖으로 길게 뻗은 줄기는 닿을 수 없는 대상을 향한 

간절한 손길이자, 상실의 고통을 견디며 홀로 피어 있는 외로운 의지의 기록입니다.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영원해서가 아니라, 가장 찬란한 순간에도

시들어감을 정직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 역설적인 풍경을 통해 관객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우리의 삶 또한 아네모네처럼 흔들리고 저물어가지만, 

그 찰나의 순간만큼은 어둠을 뚫고 나온 고귀한 빛임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 전시가 당신의 마음속 어둠 한 켠에 피어있는 ‘기다림’을 발견하고,

그 정직한 색채를 긍정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유은경ㅣ작가노트


어떤 기억은 빛으로, 어떤 기억은 향기로 남습니다. 

1년 전 프랑스 생테밀리옹 골목에서 마주한  아스라한 빛의 잔상이 

저를 다시 포르투갈의 오렌지 향기 속으로 이끌었습니다.


리스본과 포르투의 좁다란 골목을 헤매다 마주친 풍경들,

언덕 끝에 걸린 도루강의 물결과 다정한 파스텔톤의 건물들은 

마치 선물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카메라 렌즈에 담고 싶었던 것은 ‘멋진 풍경’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골목이 머금고 있던 흥겨운 숨결이었습니다. 


저는 그날의 공기와 빛, 소리와 향기를 조각처럼 모아 이곳에 

옮겨 두었습니다. 이 사진들이 제가 느꼈던 여행의 정취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는 작은 창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디 이 여정이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기분 좋은 바람으로 

오래 머물기를 바랍니다.












이기영ㅣ작가노트


늦가을 아침, 벼락의 상처를 견디며 언덕을 지켜온 수백 년 된 노거수를 마주했다.

침묵 속에서도 치열한 세월의 흔적을 온몸으로 웅변하는 그 거대한 생명 앞에 선다.

나는 가시광선 너머의 적외선 촬영으로 나무가 내뿜는 섬세한 결을 담고자 했다.


색채의 간섭을 걷어내고 나니 비로소 생명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닿을 수 있었다.

인간보다 깊은 시간을 견뎌온 나무 앞에서 하루살이 같은 내 삶은 고요한 위로를 얻는다.

노거수는 내 마음의 어른이자 영원한 위안이다.













정병두ㅣ작가노트


노면전차(트램)는 해외 400여 도시에서 운행하지만, 아쉽게 국내는 존재하고 있지 않다.

1968년 사라졌던 서울 전차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올해 위례를 필두로 대전 등 노면전차가 부활하게 된다. 


일본도 한때 67개 도시에서, 이제 20개 노선만 남아 오랜 역사를 간직한 채 운영하고 있다.

덜커덩거리는 차량, 비좁고 낡은 정류장과 선로 등 레트로 감성과 최첨단 트램이 

잘 어울린 도시 모습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자 했다.


이제 노면전차가 다니는 슬로시티와 그 이미지는 뭔가 또 다른 매력으로 되살아난다.

이후 각 도시 이야기는 포토에세이 북으로 출간 예정이다.













정준호ㅣ작가노트


건축가는 공간의 모든 부분을 완벽히 계산하여 건물을 짓고자

하지만 모든 부분을 완벽히 의도할 수는 없습니다. 


2차원의 도면 위에 의도된 선들이 모여 3차원의 실재 공간

이 되었을 때, 그들 사이에는 작은 ‘틈’이 생기기도 합니다.

저는 그 의도한 것들 사이에 놓인 ‘틈’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건축가가 “여기서는 이런 감정을 느껴봐”라고 제안한 곳들 사이에서, 

빛이 우연히 만들어준 조각들은 낯설지만, 풍요롭고 사적인 감정을

갖게 되는 우연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우연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저는 오늘도 의도된 것들 사이, 의도되지 않은 조각을 찾고 있습니다.












최민아ㅣ작가노트


이름 붙지 않은 시간 시선이 닿기 전,

풍경은 조용히 숨을 고른다.


빠르게 스쳐간 장면이 아닌 한동안 그 자리에 머물며 바라본 시간의 기록으로 

시선이 머무는 순간, 바다는 비로소 같은 시간으로 숨 쉬고 있다.












허원석ㅣ작가노트


밤의 한강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많은 시간을 품고 있다.

나는 그 흐름 앞에서 서둘러 셔터를 누르지 않았다. 


장노출은 기다림의 형식이며, 지나간 것들이 스스로 남도록 허락하는 방식이다.

빛은 다리를 건너며 선이 되고, 선은 다시 시간이 된다.

자동차는 사라지고, 궤적만 남는다. 강물은 흔들림을 잃고 어둠을 받아들인다. 

밤이 깊어질수록 구조는 말없이 드러나고, 도시는 비로소 자신의 뼈대를 드러낸다.


이 작업에서 한강은 배경이 아니라 문장이다.

여의도에서 시작된 말과 의지, 노동과 이동의 흐름은 강 위에서 잠시 멈추었다가 

다리를 통해 다시 이어진다. 


나는 그 경계에서, 도시가 스스로를 건너는 방식을 바라본다.

결정적인 순간은 이 작업에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반복된 밤과 누적된 시간이 하나의 풍경으로 수렴된다. 

장노출로 길어진 빛은 도시의 호흡이 되고 다리는 그 호흡을 지탱하는 문법이 된다.


이 전시는 한강의 야경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다.

빛이 머물다 지나간 자리, 시간이 구조 위에 남긴 흔적을 바라보는 기록이다. 

사람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그 부재 속에서도 도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나는 그 조용한 지속을 믿으며 오늘도 셔터를 연다.













황용하ㅣ작가노트


꽃의 내면을 빛으로 조각한 추상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 전시는 스트로브 조명과 초마크로 시스템, 포커스 스태킹 등 

정교한 기술로 꽃의 숨겨진 개성을 탐구했습니다. 

특히 광섬유를 이용해 꽃 내부에 직접 빛을 심는 방식을 도입,

꽃 스스로 빛을 발하는 듯한 신비로운 입체감을 구현했습니다.


작년에 이은 연작으로서 꽃잎 속 관능적이고 

신비로운 선들의 미학에 집중했습니다. 


빛으로 빚어낸 이 따뜻하고 풍성한 추상의 정원을 통해, 

일상의 행복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깊이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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